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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시야를 앗아가는 실명 질환, 레틴알 피그멘토사

Plantry 2025. 6. 23. 15:59

레틴알 피그멘토사(Retinitis Pigmentosa, RP)는 망막의 광수용세포가 점차 소실되며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유전성 질환입니다. 야맹증으로 시작하여 주변 시야가 서서히 사라지고, 결국 중심시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백 가지 이상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는 없지만, 유전자 치료와 보조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는 심리적 지지와 시각 재활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레틴알 피그멘토사의 정의와 특징

망막 변성과 시세포 손상

레틴알 피그멘토사는 망막에 위치한 **광수용세포(로드, 콘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야간 시력이 감소하고, 이후 주변 시야가 점차 좁아지며 "터널 시야"를 형성하게 됩니다. 망막의 색소 침착이 특징적인 소견으로 나타나며, 전기생리학 검사에서 망막 기능 저하가 확인됩니다.

질환의 진행 패턴

대부분의 환자는 청소년기나 20~30대에 초기 증상을 경험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으로 진행합니다. 야맹증은 가장 이른 증상이며, 이후 말기에는 중심 시력까지 상실할 수 있습니다. 진행 속도는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다르며, 일부는 매우 느리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희귀 유전질환으로서의 분류

RP는 단일 유전자 질환으로 분류되며, 희귀·난치성 질환에 속합니다. 국내외적으로 4,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 질환이기도 합니다. 환자 수는 적지만 유전자 연구 및 치료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손상 광수용세포(로드, 콘) 소실
주요 증상 야맹증 → 주변 시야 상실 → 중심 시력 저하
발병 시기 유·청소년기~성인기
 

유전 양상과 분자 유전학적 기전

상염색체 열성·우성 유전

RP는 다양한 유전 양상을 보이며, 가장 흔한 형태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AR)**입니다. 이 경우 부모 모두 보인자일 때 자녀에게 발현되며, 가족력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염색체 우성 유전형(AD)은 가족력이 분명하고 증상 발현이 비교적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X염색체 연관 유전

X염색체 연관 RP는 주로 남성에게 발현되며, 여성은 대부분 보인자이지만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형태는 가장 예후가 불량한 편이며, 청소년기에 시야 소실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련 유전자는 RPGR, RP2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

RP와 관련된 유전자는 100종 이상이며, RHO, USH2A, PRPF31, EYS, CRB1 등 다양한 돌연변이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유전자마다 발병 연령, 진행 속도, 동반 증상이 다를 수 있어 유전자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이 보편화되면서 진단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유전 양상 상염색체 열성/우성, X염색체 연관 등
대표 유전자 RPGR, RHO, USH2A, EYS 등
진단 방법 유전자 검사, 가족력 분석
 

주요 증상과 감별 질환

야맹증과 시야 협착

야간에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야맹증은 RP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이후 점차 주변 시야가 좁아지며, 말기에는 중심 시력까지 손상됩니다.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초기에는 안경이나 렌즈로도 교정되지 않습니다.

시세포 기능 저하

망막 전기생리검사(ERG)에서 막대세포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며, 이후 원뿔세포까지 기능이 떨어집니다. 눈 안에 색소가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뼈세포 모양 색소 침착’(bone spicule pigmentation)이 망막 주변부에 나타납니다. 시신경 위축과 망막 위축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감별이 필요한 유사 질환

시야 손상, 야맹증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비타민 A 결핍, 선천성 야맹증, 망막염, 망막 박리, 스타가르트병 등이 있습니다. RP는 이러한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안저검사, OCT, 유전자 검사 등 정밀 검사가 필수입니다. 일부 환자는 우셔 증후군(RP+청각장애)과 같은 증후군형 RP로 진단되기도 합니다.

 

야맹증 초기 주요 증상, 막대세포 이상
시야 협착 점차 터널 시야로 진행
감별 질환 망막염, 스타가르트병 등
 

진단 절차와 시기별 접근

안저검사와 망막 소견

안저검사는 RP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색소 침착, 망막 위축, 혈관 협착, 시신경 위축 등의 특징이 관찰됩니다. 특히 ‘뼈세포 모양 색소 침착’은 매우 특이적인 소견입니다. 시기별로 병변의 범위와 강도가 달라지므로 정기적인 촬영이 필요합니다.

시기능 검사

시야검사(Visual Field Test)는 주변 시야 손상 정도를 평가하며, 시야 협착이 진행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RG는 망막의 전기 반응을 통해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OCT는 망막층의 구조적 손상을 시각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유전자 진단의 중요성

정확한 유전형 진단은 예후 예측, 가족 상담, 치료 결정에 필수적입니다. 유전자 분석은 단순한 확진을 넘어, 향후 유전자 치료 대상 선별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도 NGS 기반 RP 패널 검사가 가능해졌으며, 산정특례 적용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저검사 색소 침착, 위축 확인
기능 검사 ERG, 시야검사, OCT
유전자 분석 원인 유전자 규명, 유전 상담
 

치료 접근과 삶의 질 향상 방안

현재 치료의 한계

현재까지 RP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으며, 진행을 늦추거나 시각 기능을 보조하는 접근이 주를 이룹니다. 항산화제, 비타민 A 보충제, DHA 등의 복합 보조제가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자가복용은 피하고 전문가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유전자 치료와 줄기세포 연구

Luxturna는 RPE65 유전자 변이에 대한 최초의 FDA 승인 유전자 치료제로, 일부 RP 환자에게 적용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유전자 교정 기술(CRISPR), 광유전학, 망막 이식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세포 재생 치료도 미래 치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활 프로그램과 시각 보조기기

진행성 실명에 대비하여, 저시력 재활훈련, 점자 교육, 스마트 기기 활용 훈련 등이 환자의 자립을 돕습니다. 전자 확대경, 음성 안내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기기, 안내견 등도 실생활에 유용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서적 지지와 가족·사회적 네트워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약물 항산화제, 비타민 A 보충
유전자·재생치료 Luxturna, 줄기세포 등
삶의 질 지원 시각 재활, 보조기기, 정서적 지지
 

요약정리

레틴알 피그멘토사는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희귀망막질환으로, 야맹증과 시야 협착이 특징입니다. 수많은 유전자 변이가 관련되어 있으며, 유전양상에 따라 진행속도와 예후가 달라집니다. 정확한 유전자 진단과 조기 발견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완치 방법은 없지만 유전자 치료, 보조기기, 재활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지지,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진단 시점부터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질환명 레틴알 피그멘토사 (Retinitis Pigmentosa)
주요 증상 야맹증, 시야 협착, 말기 중심 시력 소실
유전 양상 상염색체 열성/우성, X염색체 연관 등
진단 방법 안저검사, ERG, 유전자 분석
치료 전략 유전자 치료(Luxturna), 항산화제, 재활
삶의 질 향상 시각 보조기기, 심리지지, 재활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