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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변으로 시작되는 병,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Plantry 2025. 6. 22. 12:38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은 희귀하고 치명적인 후천성 조혈줄기세포 질환으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는 용혈 현상이 특징입니다. 특히 수면 중 심해지는 용혈로 인해 아침 첫 소변이 붉거나 콜라색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 질환은 단순한 혈뇨가 아니라 혈액 내 적혈구가 혈관 내에서 직접 파괴되는 현상으로, 심한 빈혈, 혈전증, 골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NH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보체(Complement) 방어에서 적혈구가 보호받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항보체치료제가 치료의 핵심이 됩니다.


PNH의 질환 개요와 병리적 특징

혈관 내 용혈이란 무엇인가

PNH에서는 적혈구가 면역계의 일부인 보체계(Complement system)에 의해 직접 공격을 받아 혈관 내에서 터지듯이 파괴됩니다. 이 현상은 급작스럽고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혈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되어 붉은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혈관 내 용혈은 전신적인 피로감, 황달, 고빌리루빈혈증 등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수면 중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

야간에는 호흡이 느려지고 혈액의 산소 농도가 떨어지며, 이로 인해 혈액의 산성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보체 활성화를 촉진하여 적혈구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PNH 환자들은 자고 일어난 아침에 가장 심한 증상을 경험하며, 첫 소변의 색 변화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질환의 명칭이 의미하는 것

‘발작성’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을, ‘야간’은 주로 수면 중에 악화된다는 점을, ‘혈색소뇨증’은 소변으로 혈색소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각각 설명합니다. 이는 PNH의 핵심 증상과 병리 과정을 잘 반영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전형적인 소변 색 변화 없이도 질환이 진행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합니다.

 

병리 메커니즘 보체에 의한 혈관 내 적혈구 파괴
주요 증상 아침 붉은 소변, 피로, 황달
특징 야간에 증상 심화, 급성 용혈성 발작
명칭 의미 발작성 + 야간 + 혈색소뇨
 

발병 원인과 분자 유전적 기전

PIGA 유전자 돌연변이

PNH는 후천적으로 조혈모세포에 발생한 PIGA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시작됩니다. 이 유전자는 적혈구 표면의 보호 단백질인 CD55, CD59의 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담당합니다. 이 단백질들이 없으면 적혈구가 보체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게 됩니다.

보체 시스템과 면역 교란

정상적인 면역체계에서 보체는 병원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PNH에서는 보호 단백질이 결핍되어 자가세포인 적혈구가 공격 대상이 됩니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정확히는 보호막 결핍에 의한 공격입니다. 이러한 면역 교란은 혈액학적 불균형을 일으키며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후천성 유전질환으로서의 특성

PNH는 선천적으로 유전되는 질환이 아니라, 성인 이후 특정 시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생기는 후천적 유전질환입니다. 이는 골수의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돌연변이 세포가 점차 우세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가족력과는 관련이 없지만, 면역억제 치료력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과의 연관성은 보고되고 있습니다.

 

관련 유전자 PIGA (X염색체상)
보체 관련 CD55, CD59 단백질 결핍
유전 특성 후천성 돌연변이, 가족력 없음
 

주요 증상과 임상적 징후

혈색소뇨와 아침 붉은 소변

PNH의 가장 특이적인 증상은 아침 첫 소변에서 관찰되는 콜라색 혹은 검붉은 색깔입니다. 이는 적혈구 파괴로 유리된 헤모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혈뇨와는 달리 적혈구가 아닌 혈색소가 존재하므로 소변 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습니다.

중증 빈혈과 피로

혈관 내 지속적인 적혈구 파괴는 만성적인 빈혈을 유발합니다. 환자들은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 어지럼증, 심계항진 등을 겪으며,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철분 부족도 동반되기 쉬워 빈혈의 치료에는 철분 보충과 함께 근본적인 용혈 억제가 필요합니다.

혈전증과 장기 손상

PNH의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혈전(피떡) 생성입니다. 특히 간문맥, 뇌정맥, 폐동맥 등 특이한 부위에서 혈전이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혈관 내 손상, 염증, 용혈 부산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전 생성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혈색소뇨 콜라색 소변, 주로 아침
빈혈 피로, 어지럼증, 철분 부족 동반
혈전증 간문맥, 뇌정맥 등 비정형 부위에서 발생
 

진단 과정과 필수 검사

말초혈액 및 용혈 지표

기초적인 혈액검사에서는 저혈색소성 빈혈과 함께 고빌리루빈혈증, 젖산탈수소효소(LDH) 상승, 혈청 헤모글로빈 증가 등의 용혈 지표가 관찰됩니다. 하플로글로빈 감소도 용혈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러한 지표는 질환의 초기 의심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유세포분석법 (Flow cytometry)

PNH 진단의 핵심은 유세포분석기를 이용한 CD55, CD59 결핍 세포 비율 측정입니다. 적혈구와 백혈구의 표면 단백질 발현을 분석하여 PNH 클론의 비율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 검사는 민감하고 특이도가 높아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전자 및 골수검사

PIGA 유전자 돌연변이 확인은 보조적 역할을 하며, 골수이형성증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골수검사도 병행됩니다. 특히 중증의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경우 감별진단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검사는 치료계획 수립에 직접적인 도움을 줍니다.

 

용혈 지표 LDH 상승, 하플로글로빈 감소, 빌리루빈 증가
유세포분석 CD55, CD59 결핍 세포 확인
보조 검사 골수검사, 유전자 검사
 

치료 전략과 예후 관리

항보체 치료제: Eculizumab, Ravulizumab

PNH의 근본적 치료는 보체 시스템을 억제하여 용혈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Eculizumab과 Ravulizumab은 C5 보체 단백질을 차단함으로써 적혈구 파괴를 억제합니다. 주기적인 정맥 주사가 필요하지만,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혈전 발생률을 현저히 낮춥니다.

지지요법 및 철분 보충

중증 빈혈 환자에게는 수혈이 필요할 수 있으며, 철 결핍이 있을 경우 철분제 복용이 권장됩니다. 엽산 보충, 수분 섭취 증가, 감염 예방 등 일상적 관리도 중요합니다. 치료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보조요법이 환자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정기적 추적 검사와 장기 관리

PNH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므로, 주기적인 유세포분석, 용혈 지표, 신장기능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특히 치료 중 혈전 징후가 나타나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환자 교육과 감염 예방 백신 접종도 장기 예후에 영향을 줍니다.

 

표적 치료 Eculizumab, Ravulizumab
지지 치료 수혈, 철분·엽산 보충
추적관리 유세포분석, 혈전 감시, 백신 접종
 

요약정리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은 PIGA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적혈구가 보체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혈관 내에서 파괴되는 희귀 혈액질환입니다. 아침 붉은 소변, 만성 피로, 심한 빈혈, 혈전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보체계의 면역 이상이 병의 핵심 병리입니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 질환처럼 보이지만 면역 공격 대상의 방어력 상실에서 비롯된 구조적 이상입니다.

진단은 유세포분석을 통한 CD55, CD59 결핍 세포 확인으로 확정되며, 치료에는 보체 억제제 사용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수혈, 철분 보충 등 지지요법과 함께 정기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며, 조기 개입으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질환명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PNH)
주요 원인 PIGA 돌연변이, CD55/59 결핍
주요 증상 아침 붉은 소변, 빈혈, 혈전증
진단 방법 유세포분석, 용혈 지표 검사
치료 전략 항보체 치료제 + 지지요법 + 추적 관리